권국환 기자
아시아가 K-픽션 스물일곱 번째 작품으로 장류진 작가의 ‘도쿄의 마야’를 2020년 7월 펴냈다.
장류진 작가의 신작 단편소설 ‘도쿄의 마야’는 ‘나’와 재일교포 ‘경구 형’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. ‘나’는 결혼 후 처음 맞는 아내의 생일에 맞춰 아내와 함께 도쿄 여행을 계획하고 그곳에서 대학 시절 친했던 ‘경구 형’과 그의 아내 그리고 ‘마야’를 만난다. ‘나’와 ‘경구 형’의 사이에 여전히 놓여 있는 오해와 새롭게 알게 된 이해의 지점들을 딛고, 독자들은 새로운 깨달음을 결말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.
김지윤 평론가는 “한 사람의 정체성을 해석하고 편집할 수 있는 주체는 오직 그 자신뿐”이라고 ‘도쿄의 마야’를 설명한다. 데리다가 말했듯 신원을 묻지 않고 보답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지속되는 환대의 가능성이 집약되어있는 상징적 존재, 그것이 ‘도쿄의 마야’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어린 아기인 ‘마야’를 통해 발현된다고 이야기한다.
박민규의 ‘버핏과의 저녁 식사’로 문을 연 번역은 제2의 창작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문화적 배경이 다른 한 나라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일은 지난한 작업의 결과물이다. 작품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서도 해외 영어권 독자들에게 유려하게 번역된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하여 작품에 대한 감동을 그대로 전한다.